모비다
모비다 운동은 프랑코 사후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일어난 언더그라운드 문화 운동을 말한다.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사이 세속적인 소비와 쾌락의 추구가 일상화된 스페인에서 새로운 국가 정체성의 확립에 기여했었다.마드리드의 새롭고 발랄한 대중 예술가들이 밤길을 휘젓고 다녔으며 이들의 공연과 노래 속에는 술, 마리화나, 동성애, 트랜스젠더 문화 등이 넘쳐났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전복적인 모비다 문화를 대표하는 인물이었으며 포스트 프랑코 시대의 스페인 영화는 모비다 문화를 영화 속에 이식한 알모도바르의 출현으로 전 세계에 새로운 스페인의 이미지를 심어 주게 되었다.
프랑코 독재와 스페인 매너리즘
프랑코 독재 시기의 스페인 영화는 프랑코 정권의 검열과 지속적으로 싸워야 했을 뿐 아니라 프랑코 정권이 강제하는 국가 이데올로기의 허위성을 폭로해야 했다. 스페인의 국민국가 형성 과정과 스페인 국가 이데올로기의 형성 과정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유럽 여타의 국가가 단일한 국민국가를 세우는 동안 스페인은 바스크 지방 등 지역주의의 저항에 직면했다. 하나의 국민국가로 성립하는 것이 어려웠음에도 스페인은 투우, 플라멩코, 세비야나 등으로 하나의 박제된 이미지를 형성했다. 통일된 스페인을 지지하는 프랑코는 권좌에 오른 후 통일된 스페인의 개념을 강제하며 19세기 이후 만들어진 스페인의 이미지를 국내외적으로 선전했다.
새로운 스페인 영화
국립영화원(IIEC) 출신의 영화인들은 국가정책과 스페인 이데올로기를 통렬하게 비판했다. 이탈리아의 네오리얼리즘을 모범으로 받아들여 이를 통해 할리우드 방식에 반대하고자 했다. 국립영화원 시절을 회고하는 카를로스 사우라의 회고록은 반프랑코주의를 담은 여러 영화나 사회주의국가의 영화들이 모두 금지되어 있던 당시 이탈리아문화원이 개최한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스트 영화 주간'이 얼마나 큰 자극을 주었는지를 기술하고 있다. 네오리얼리즘의 방식대로 사회경제적 문제를 주제로 삼을 것인지 할리우드의 방식대로 스펙터클하고 멜로드라마적인 영화를 만들 것인지 선택할 것을 스스로에게 강요했다.
알모도바르와 모비다
모비다와 알모도바르 영화는 포스트 프랑코 시대, 스페인의 정체성 재정립 시기에 주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알모도바르의 영화에는 원색의 화려한 화면, 도발적 에로티시즘, 스페인의 전통문화 등이 전형적으로 드러났다. 스페인식 매너리즘과 달리 알모도바르는 스페인의 전통을 키치의 취향으로 전용하고 복제했다.
마드리드에서 시작된 언더그라운드 운동인 모비다가 스페인 전역으로 퍼져 나갈 수 있었던 건 당시 확산 일로였던 세속적 소비문화의 영향 탓이었다. 알모도바르는 보수적인 가톨릭 문화의 영향력이 강한 스페인 사회에서 자신의 영화 속에 여러 차례 자유롭게 동성애를 주제로 내세우기도 했다.
도그마 영화
1995년 덴마크의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주도한 '도그마95' 선언에 따라 만들어진 영화를 이르는 말로, 이 선언은 신작가주의와 영화제작의 민주화를 지향하였다. 즉 감독의 개인적 취향을 억제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매체에 다가갈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이뤄진 것이다. 이 선언의 10가지 서약으로 구성돼 있는데, 서약은 '촬영은 로케이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항목으로 시작된다. 이는 인공적, 기술적, 기교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겠다는 뜻이다. 또 세트, 영화의 정서와 흐름을 가공해내는 소리와 음악, 자연의 색채를 왜곡하는 특수조명이나 옵티컬 작업, 필터 등이 그 목록에 올랐다.
[네이버 지식백과] 도그마 영화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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