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FX와 SFX
디지털 VFX(Visual Effects, 이하 VFX)이란 영화 및 애니메이션 산업에 적용되는 영상제작기법 중 컴퓨터 그래픽스에 바탕을 두고 있는 모든 종류의 디지털 기법를 말한다.
SFX에는 카메라 및 필름 자체의 기계적-광학적 특성을 이용한 페이드/디졸브와 같은 화면전환 기법, 고속/저속 촬영,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물리적으로 만들어낸 뒤 그것을 카메라로 찍었을때 그럴듯하게 보이는 특수분장, 특수소품 제작, 미니어처 기법 등을 '특수효과(Special Effects, 이하 SFX)' 라고 말하였다.
CG 기술은 처음에는 이러한 SFX를 보조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다가, 기술발달에 따라 그 쓰임새가 넓어지면서 차츰차츰 SFX의 각 영역을 대체하기 시작하였으며 디지털 색보정 등 기존의 SFX 영역을 넘어 촬영의 영역까지 CG의 역할이 확장되면서 사람들은 이를 부르기 위한 새로운 용어가 필요하게 되었고, 그것이 곧 VFX이다.
아카데미 영화상 시각효과상(Best Visual Effects)
VFX 부문이 가장 발달한 미국 헐리우드의 자국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영화제의 경우 편집 / 분장 / 의상 / 미술상 등 기술파트의 다른 시상부문과 함께, 1939년부터 시각효과상이라는 부문을 두고 시상을 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상의 명칭이 헐리우드의 기술개발 발전에 따라 부침을 거듭했다는 것이다. 1963년 고전적인 특수효과 부문이 발달하던 시기에, 시각효과상은 특수시각효과부문과 음향효과부문으로 분리되어 수상 되었으나 1972년에는 시각효과부문 수상이 중단되고, 대신 특별공로 부문이 신설되어 그쪽에서 기술적 성취에 대한 수상이 이루어졌다.
CG 이전의 VFX
영화를 발명한 것은 1895년 뤼미에르 형제이지만, 현실의 재현이 아닌 환상의 현실화라는 관점에서 VFX의 선구자는 조르쥬 멜리에스이다. 멜리에스는 페이드, 디졸브, 이중인화, 매트(Matte), 고속/저속 촬영, 애니메이션 기법, 미니어처 촬영 등 이후 백 년 간 특수효과의 고전으로 자리잡게 될 많은 기법들이 1900년대 초반에 이미 개발되어 실제 적용되었다. 헐리우드는 텔레비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관객들에게 스펙터클한 시각적 체험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CG 이후의 VFX
1985년 여러 영화를 통해 CG에 기초한 VFX는 헐리우드 오락영화의 필수요소로 자리잡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80년대까지 CG는 실사와의 합성 및 배경표현을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되고 있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CG에 기초한 VFX는 누구나 이 장면이 CG를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드러내기보다, 이것이 실사 촬영인지 CG인지 구분할 수 없도록 영화 전반에 스며들어가기 시작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 영화 속 디지털 액터가 실사배우와 거의 근접한 지위까지 올라가는 한편, 같은 시기에 배우만 실사배우이되, 그 밖에 모든 것은 100% CG 작업으로 해결하는 일명 '스크린 영화'도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한국영화 속의 디지털 VFX
전통적으로 리얼리즘 경향이 강했던 한국영화에서 VFX가 두드러지는 영화는 귀신이 등장하는 공포영화가 거의 전부이다시피 했고, 공포영화마저 새로운 시도 없이 기존의 '처녀귀신'캐릭터를 반복 재생산 함으로써 한국영화에서는 특수촬영 및 분장, 미니어처와 같은 고전적인 기법과 디지털 VFX 모두 발전속도가 매우 더뎠다. 한국영화에서 처음으로 CG 컷이 등장한 것은 1994년에 이르러서였다. 1999년대 영화들은 당시로서는 대규모의 제작비 가운데 상당 부분을 VFX 부분에 투입하였고, 영화 전체 분량 중 20분 이상의 화면에 폭파, 미니어처, 특수 분장, 매트 페인팅, CG 등 각종 아날로그/디지털 VFX 기술을 동원하였으며 이로 인해 한국영화의 VFX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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