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의 자본 구조
한국 영화는 투자 배급사가 주 투자자로 자본조달을 책임지며, 영상 전문 투자 조합, 제작사, 기관 투자가 등이 부분 투자자로 제작비를 조달하고 있다. 상업적 규모의 영화가 제작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2∼20개사가 공동으로 자본조달에 참여하며 개봉 이후 성공과 실패의 책임도 같이 진다. 한국 영화 산업은 유통망 사업자의 전략적 투자에 따라 해당 창구가 성장하는 방식으로 산업구조가 형성되어 왔다.
영상 전문 투자 조합은 공공 분야와 민간이 공동으로 출자하고, 민간 창투사에서 운용하는 간접 투자 방식이라는 점에서, 프로젝트 단위에 직접 지원금을 지급하는 소프트 머니(지원금, 보조금, 세제 혜택 등 정책이나 제도의 영향으로 영화 산업에 유입되는 자본을 말함)와 구별된다.
미국과 한국의 자본조달 방식
영화의 자본조달 유형은 순 제작비 및 마케팅비의 책임 주체가 누구인지, 그리고 투자 배급사와 제작사의 계약 시기가 프로젝트의 진행 단계 중 어느 시점에 있는지에 따라 차이가 있다.
첫번째, 투자 배급사의 자체 제작으로 할리우드 스튜디오나 투자 배급사가 직접 영화의 완성과 제작 관리를 보증하며 프로젝트의 진행과 배급을 책임지며 소설, 만화 등 원작이 있는 경우에는 원작 구매부터 투자 배급사의 내부 개발팀에서 진행한다.
두번째, 투자 배급사가 주 투자자로 제작사의 프로젝트에 대한 자본조달과 배급을 책임지는 방식으로 한국 상업 영화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전형적인 유형이다. 중견 영화사들을 비롯해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있는 제작사 작품은 예외 없이 제작사가 패키징한 후 투자 배급사가 투자 배급을 책임지는 형태로 제작된다.
세번째, 네거티브픽업방식이란 미국 및 유럽 독립 영화의 자본조달 방식으로 제작사가 자본조달의 주체가 되며 배급사는 제작사의 작품을 배급하기로 계약하지만 영화의 순 제작비를 투자하지는 않으며, 자국 내 배급권을 확보하는 대가로 선급금을 제공하고, 영화 완성 후 배급 마케팅 비용의 조달을 책임지는 것을 말한다. 제작사는 추가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 해외에 배급권을 선판매하고, 나머지는 금융권에서 대출하는 방법으로 확보하는 갭파이낸싱을 함께 진행한다.
네번째, 배급계약으로 네거티브픽업과 유사한 방식이지만 해외 선판매나 금융권 대출을 통한 갭파이낸싱을 결합하지 않는다. 영화가 완성된 후 시사를 통해 배급사가 상업적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마케팅과 배급을 결정하게 되며 배급사가 마케팅과 배급 비용은 책임지지만 영화의 순 제작비는 제작사가 해결한다.
다섯번째, 제작사의 사적 자본조달으로 영화의 순 제작비와 마케팅비 등 모든 총비용을 사전에 제작사가 해결하며 디지털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면서 완성도 있는 저예산 영화들이 다수 제작됨에 따라 독립 영화에서 늘고 있는 방식이다.
완성 보증 보험
영화 완성을 보증하는 보험으로 영화가 완성되지 못해 투자자가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을 박탈당하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제도다. 자연재해 혹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미리 정한 예산안에서 영화를 완성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때 영화 투자자에게 영화가 완성될 것이라는 것을 보장해 주는 보험이다. 영화의 투자와 제작이 단일화되었던 스튜디오 시절에는 이러한 보험이 필요 없었으나 투자자와 영화 제작자가 분리되고 복수 투자자의 권리가 한 영화 안에서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대 영화 제작 환경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제도이다.
일본의 제작위원회
일본 상업 영화의 자본조달은 제작위원회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데 하나의 콘텐츠를 영화, 드라마, 게임, 캐릭터 등 다양한 부가 시장으로 연계하여 유통하는 시스템이 발달하였으며, 이에 따라 특정 프로젝트의 투자자들이 연합하여 위험을 분산하고 공동의 이해관계를 추구한다.
제작위원회 방식은 위험 관리와 유통에 강점이 있어 산업의 안정성을 확보하지만, 외부 투자자를 배제하고 제작사를 하청하는 등 산업의 건전성을 해칠 우려도 있어, 일본 내에서도 투자 조합 등을 통해 자본조달 구조를 다각화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프랑스의 공공투자 시스템
프랑스 공공투자 시스템은 TV 방송사들의 영화 산업 투자 의무 제도, 공공투자 법인인 소피카(SOFICA), 공공 지급 보증 기구인 ‘문화 산업과 영화의 융자 기관(IFCIC) 등으로 구성된다.
프랑스의 공공투자 시스템은 영화 산업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유지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위험을 완충해 주는 구조를 취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룬 결과임과 동시에, 방송사의 영업 이익 보장이나 투자자에 대한 조세 혜택과 같은 우회적인 방식의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확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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